배영수 기자
(뉴스통신= 배영수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세를 보이며 대면집회가 가능해지며 인천에서는 3년만에 성소수자 문화의 ‘퀴어문화축제’가 열리게 된다.
이를 반대하는 종교단체들의 맞불집회 또한 예정돼 있는 가운데, 일단 경찰은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철저히 현장 통제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15일 낮 12시부터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중앙공원 월드컵프라자에서 제5회 인천퀴어문화축제를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직위에 따르면 행사에 참석할 예상 인원은 약 1천 명 정도로 보고 있다. 당초 해당 공원을 관리하는 인천시 산하 인천대공원사업소는 소음 등 민원을 명목으로 장소 허가를 해주지는 않았다.
조직위는 이에 대해 최근 인천시 인권보호관들이 차별적 행정으로 판단했다며 축제 개최를 강행키로 했다. 이같은 소식은 조직위의 기자회견 및 보도자료 등을 통해 익히 알려져 있는 상태다.
해당 소식을 전해들은 기독교단체 및 보수단체들은 1천 명 가량의 인원을 동원해 ‘인천시민 가족사랑축제’라는 이름의 집회를 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축제’ 라는 이름의 집회이지만 해당 집회의 성격을 사전에 알아본 시민들에 의하면, 사실상 퀴어문화축제에 대한 ‘맞불집회’의 의도라는 전언이 있는 상태다.
퀴어축제가 12시에 진행 예정인데 이 집회는 오전 9시서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물리적 혹은 폭력 등으로 원천봉쇄를 하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는 유추도 가능하다.
실제 퀴어축제 주최 측이 예정하는 행진장소와 이를 반대하는 세력의 행진 동선이 겹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충돌의 우려가 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퀴어축제의 일부인 행진 일정은 월드컵프라자와 중앙공원 및 인천문화예술회관 사거리 등 2.7㎞ 구간에서 진행되는데, 종교 및 보수단체들의 행진은 인천문예회관 사거리부터 시청입구 삼거리 등지에서 진행된다.
2018년 동인천역 북광장서 열린 인천 첫 퀴어문화축제의 경우 이를 반대해 왔던 종교단체 및 보수단체 등에서 조직적으로 인원을 동원, 결국 물리적인 충돌이 빚어져 행사가 사실상 중단된 바가 있었다.
당시 경찰은 7개 기동중대 550명과 교통경찰관 120명 등을 축제장 주변에 배치했지만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인원들의 난입을 제대로 막지 못해 논란을 자초했었다.
경찰은 양측 충돌을 막기 위해 20개 중대 1천여 명을 투입하고 교통경찰 150여 명을 투입, 현장 및 주변의 상황을 강력하게 통제하고 관리하기로 했다.
집회 자체는 경찰이 허락한 만큼, 물리적이고 폭력적인 충돌은 일단 경찰 단계에서 철저히 막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퀴어축제 조직위 관계자는 “조직위 자체적으로 현장의 언어폭력이나 물리적 충돌에 대한 증거는 모조리 남기고 조치할 것이며, 이를 위해 20여 명의 인권침해 감시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종교단체 및 보수단체 소속으로 반대하는 인원들이 물리적 시비 등을 걸어왔을 경우 철저히 인증해 법의 심판대에 올라가도록 하겠다는 일종의 ‘경고’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