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 배영수 기자) 인천 서구지역 다수 세대의 수돗물에서 발생한 이상 증상이 예상보다 오래 가고 있는 형국이다.
이미 지난 민선7기 당시 적수 및 유충사태 등으로 홍역을 치른 인천시의 관리감독 문제가 다시금 도마에 오를 가능성도 높아졌다.
21일 인천시와 상수도사업본부(이하 본부) 등에 따르면, 20일께부터 발생하고 있는 검암2지구 등 서구지역 일부의 수돗물 수질이 악화된 상황을, 아직까지 완벽히 해결하지 못한 상태다.
20일 늦은 오후 경 각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안정화 작업이 한창이며 일시적인 현상인 만큼 충분히 방류 후 사용하라”는 내용을 공지했고 이날 오전 5시경 정상급수를 안내했으나 아직 일부 지역에서 흐린 수돗물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본부는 20일 오전부터 발생한 흐린 수돗물의 원인이 공촌정수장의 진동밸브를 교체하기 위해 수계전환(물 흐름을 바꾸는 작업) 등 작업이 진행되던 중 발생한 사안이라고 밝혀왔다.
검암2지구 일대의 소화전을 방류하던 중 예상치 못한 수압 변화가 일어났고 이 때문에 고지대 일부 세대에 흐린 수돗물이 공급됐다는 것이다.
약 150건의 민원이 접수된 상황에서 본부는 관로 내 침전물 제거 등 조치를 해 21일 오전 검암2지구 주민 등에게 정상급수를 안내 공지를 했지만 여전히 녹물 및 흐린 수돗물이 나오는 세대가 확인되고 있다.
때문에 해당지역 세대 일부에서 본부에 민원이 들어오기도 했으며, 지역 온라인 맘카페 등에도 실시간으로 수질이 아직 정상이 아니라는 등의 글들이 올라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본부 관계자는 “민원이 제기된 주택 등에 직접 나가 혹시 완료되지 않은 부분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이상 증상이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는 수질 안정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수질 안정화 작업 자체는 이상이 없었으나 군데군데 이상증상이 있는 사각지대가 발생한 것으로, 이럴 때는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각각에 대해 안정화 작업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본부 측은 “현장 혹은 민원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관내 모든 세대의 수돗물이 정상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며 “주민들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상황을 정리해 보면 보수작업 등을 하는 과정에서 수질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본부 측 설명이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지우지 못하는 모습이다.
앞서 2019년에도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가 2개월 이상 이어지면서 서구 공촌정수장 급수지역에 해당되는 26만세대가 피해를 입은 적이 있었기 때문. 당시 시장이었던 박남춘 전 시장이 대시민 사과를 할 정도로 여론이 악화됐었다.
그런데 이듬해인 2020년에는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되는 사태가 또 일어났다. 이 당시에는 정수장에서 사용되는 활성탄의 여과지에 날벌레가 알을 낳으면서 깔따구 유충이 발생된 것을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것이 이유였다.
해당되는 서구 주민들 중 흐린 수돗물이 나오다가 지금은 정상화가 된 세대들 중 수질을 믿을 수 없다는 이유로 생수 구입 혹은 관계기관에 수질검사 신청 등을 하는 경우가 제법 있는 상태다.
이렇게 흐린 수돗물이 나올 경우 식수 등으로 사용하는 것이 심적 불안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수돗물 관리는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한 분야로 꼽힌다. 당분간 “물 관리를 제대로 못한 게 아니냐”는 비판의 시선을, 시가 감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