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 배영수 기자) 후원금 횡령 및 직원 갑질 등 의혹을 받고 있는 인천 동구노인복지관의 관장을 고발한 시민단체가 이번엔 복지관의 수탁법인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을 했다’며 해임 조치 및 관할구청의 위탁해지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관련 보도 : 9월 19일 [종교재단 복지관장 횡령·갑질 의혹 ‘일파만파’])
20일 인천평화복지연대(이하 평복연)는 “동구노인복지관장의 갑질과 후원금 횡령 의혹에도 제식구 감싸기에 급급한 복지관 수탁법인의 솜방망이 처벌을 규탄한다”는 공식성명을 발표했다.
평복연은 19일 인천 중부경찰서에 복지관장 A씨를 고발하며 엄중 수사를 요구한 상태다. 복지관 위탁 운영을 맡은 주체는 사회복지법인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한국장로교복지재단이다.
재단은 지난 15일 현 복지관장에게 후원금 횡령 및 직장 내 갑질이 있었다고 보고, 직위해제 3개월과 감봉 6개월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재단 측이 밝힌 징계사유는 “후원금을 현금인출해 전달했다고 하나 부적절한 회계처리라고 봤고, 직장 내 갑질의 건은 양측 견해차는 있으나 징계 건에 해당된다고 봤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평복연이 제기한 문제는 징계 사유의 경중에 비해 처벌의 수위가 지나치게 가볍다는 판단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감봉 징계는 직위에 영향을 주는 징계는 아니며, 직위해제는 해당의 직위만 3개월 동안 정지한다는 뜻이지 나머지 복리후생과는 연관이 없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읽힌다.
평복연은 “재단의 징계 결과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동구노인복지관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관장을 즉각 해임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평복연의 주장은 동구청의 조사 결과 및 요구사항과도 연결된 부분이 있다. 특히 동구청의 조사결과를 감안하면 관장 A씨의 비위 행위는 상당히 장기간 동안 진행됐을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올해 2월 동구청은 동구노인복지관에 대한 집단 민원조사를 실시한 바가 있었다. 그 결과, 직원에 대한 폭언과 성희롱 발언, 자녀 리포트 대필, 종교시설 예배 강요 등 상습적 갑질과 후원금 부정사용 등이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동구청은 재단에 관장 교체 및 관련자 직위해제 등 중징계 처벌을 요구한 바가 있다. 하지만, 평복연의 확인 결과 재단의 징계위원회는 4개월여가 지나서야 열렸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평복연은 “동구청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열린 징계위원회도 문제고, 징계가 직위해제 3개월과 감봉 6개월이라는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며 “도덕적이고 투명하게 기관을 운영해야 할 엄중한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도덕한 관장을 비호하는 결정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장의 부도덕한 행위는 동구청의 조사결과 이미 드러난 사실이고, 전·현직 종사자들이 관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요청서를 제출했음에도 재단은 민원인 보호 의무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세부적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 어렵다, 후원금을 원칙에 어긋난 회계처리를 했으나 횡령에 대한 진위 파악은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제식구 감싸기에 급급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평복연은 “동구노인복지관의 정상화를 위해 관장의 즉각 해임 외에, 동구청의 조사 결과와 처분 요구를 묵살하고 도덕성을 상실한 재단에 대해 동구청 스스로가 민간위탁을 해지하는 결단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