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 배영수 기자) 시민단체가 후원금 횡령 및 직원 갑질 의혹을 받은 인천지역의 한 노인복지관 관장을 고발했다.
해당 관장이 기관을 위탁 운영하는 재단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가운데 이 시민단체는 수사기관의 엄벌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19일 인천평화복지연대(이하 평복연)는 인천시 모 노인복지관 관장 A씨를 이날 오전 횡령 혐의로 A씨를 인천 중부경찰서에 고발했다고 전했다.
평복연과 인천 동구, 그리고 사단복지법인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한국장로교복지재단(이하 재단) 등의 전언들을 종합하면, A씨는 한 비영리 공익재단으로부터 주거환경개선비 지원사업 후원금을 받아 취약계층 B씨에게 전세보증금을 500만 원을 지원했다.
당시 복지관은 이전 관장 명의로 전셋집을 계약하고, 현 관장 취임 후 현재 관장 명의로 재계약을 했는데, 이후 B씨가 사망했다. 그러자 A씨는 자신의 계좌로 공과금을 제외한 전세보증금 469만 6,430원을 입금 받았다.
해당 후원금 지급 대상자가 B씨였던 만큼 복지관 측 그 누구도 후원금을 가져 갈 수 없지만 이를 자신의 계좌로 받은 것으로, 유가족에게 전달하지 않은 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씨는 ‘현금으로 인출해 다른 어르신께 전달했다’는 입장이지만, 재단은 이를 부적절한 회계 처리라고 판단했다.
재단 측이 밝힌 A씨의 문제는 횡령 혐의만이 아니었다. 재단 내 전·현직 직원 20여 명이 A씨가 갑질을 했다고 폭로하면서 재단 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직원들은 2019년 취임한 A씨가 자신의 아들 숙제, 관장실 청소와 설거지, 세탁 의뢰 등을 시키고 직원 6~7명씩 조를 편성해 지역 교회 예배 출석을 강요하는 등 갑질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전 직원이 모인 자리에서 특정 직원에게 피임기구 사용 여부와 성관계 경험 여부를 묻는 등 성희롱 혐의도 주장하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은 이들 직원들이 폭로한 갑질 의혹에 대해 ‘양측 견해차는 있지만 징계 건에 해당’된다고 판단하고, 최근 개최한 징계위원회에서 A씨에게 직위해제 3개월, 감봉 6개월 처분을 했다.
이어 재단은 이같은 징계 사실을 동구에 전달했고, 동구는 A씨에 대한 혐의 등에 대해 특별 지도점검에 나섰다고 밝혔다.
현행사회복지사업법에 따르면 불법·부당 행위 등이 발견될 경우 시설 개선, 사업 정지, 시설장 교체, 시설 폐쇄 등 행정 처분을 할 수 있도록(제40조) 돼 있다.
동구 관계자는 “시민단체가 고발했다는 후원금 횡령 내용을 비롯해 해당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전반적인 사업을 검토하고 있으며, 다음달 말까지는 지도점검을 마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평복연 측은 A씨를 고발한 인천 중부경찰서에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평복연 관계자는 “A씨는 후원금 횡령 의혹에 대해 현금으로 인출해 전달했다는데 이는 기본적인 회계 운영 원칙에 맞지 않고 법과 조례에 맞게 처리된 것도 아닌, 직무상 정보를 사용해 의도적으로 가로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취약계층의 후원금을 횡령한 사람이 과연 복지관의 장으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그간 비상식적인 운영 및 횡령 의혹을 받는 A씨를 철저히 수사하고 엄중히 처벌받는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