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찬식 기자) 인천지역의 부동산시장을 ‘사실상 좌우’해 왔다고 평가받는 송도지구의 아파트가격이 연일 하락하고 있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5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15% 하락했고, 인천은 0.29% 하락해 서울(-0.13%) 및 수도권 평균(-0.20%)의 비율을 웃돌았다.

특히 송도지구가 속한 연수구의 경우 입주물량의 영향(급등세가 꺾였음에도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남)으로 0.37% 하락해 지난 2013년 1월 이후 가장 큰 낙폭차를 보였다.

서구 역시 검단지구 및 가정동 등의 영향으로 0.31%가, 중구 역시 운서동, 중산동 위주로 하락하며 0.29%가 각각 하락했다.

연수구의 경우 연초부터의 누적 변동률을 보면 지난해까지 이어진 급등세에 대한 일종의 ‘피로감’으로 인한 거품이 빠지는 모양새를 엿볼 수 있다.

이 변동률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연수구 아파트 가격은 3.29%가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가격 상승률이 24.14%라는 믿을 수 없는 수준을 보였던 걸 감안하면,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바뀜과 동시에 일종의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송도동 소재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 전용 84㎡의 지난달 9일 기준 실거래가는 8억 5,000만원 규모였다.

같은 물건의 11월 거래가가 11억 3,000만 원이었던 걸 감안하면 약 3억원 가량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같은 면적의 ‘인천송도SK뷰’ 역시 지난해 9월 가격이었던 11억 원 수준에서 7억 5,000만 원 수준까지 하락하며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지자 인천지역 전반의 청약시장도 약간은 얼어붙은 모양새다. 지난 7월과 8월 인천에서 분양한 7개 단지 중 4곳에서 1순위 미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GTX와 신도시 등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있었지만 그 역시 거품이 걷히는 분위기를 대체하진 못한 셈이다.

부동산 관련 전문가들은 송도지구의 전망이 장기적으로는 괜찮다는 입장이지만, 가격 하락과 미분양이 나오는 상황에서 공급물량이 많아지면 답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실례로 ‘부동산R114’의 최근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 9,366가구였지만, 올해 4만 43가구에 이어 내년엔 4만 3,228가구 수준이다.

올해 서울의 아파트 입주물량이 2만 3천여 가구 수준임을 감안하면 많아도 너무 많은 수준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평가다. 미분양 등 ‘악재’라고 부르는 상황들이 나름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