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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장 폐기물과 의료 폐기물을 혼합 수거하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에 적발된 현장 (사진=서울시)
(뉴스통신=김흥수 기자) 보존기간 미 준수 등 서울지역에서 의료 폐기물을 불법 처리하는 업체들이 기승을 부려 감염이 우려된다.
실제로 서울시 민생사법경찰은 의료 폐기물을 승인받지 않은 차량 내에 보관하거나 현장 정보를 거짓 입력하는 등 불법 행위를 한 혐의로 28개 업체를 적발, 형사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수사는 코로나 장기화로 의료 폐기물 발생량이 급증, 서울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을 수집·운반하는 서울·경기·인천에 소재 업체 90개소를 대상으로 불법을 단속, 근절하고자 진행됐다.
적발된 업체들의 위반 행위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보관기준 미 준수 20건을 비롯해 폐기물 처리 현장 정보 거짓입력 23건, 기저귀 및 의료폐기물 혼합수거 2건, 기타 위반행위 1건 등이다.
특히 적발업체 대부분은 보관 기준을 준수하지 않거나 폐기물 처리 정보를 거짓 입력하는 행위를 운반자 수거 편의, 운영비 절감을 목적으로 오랜 기간 관행적으로 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 위반 유형인 보관기준 위반 사례는 의료 폐기물을 승인받은 임시 보관 장소가 아닌 차량이나 가건물 등에 임의 보관, 보관기간(4℃ 이하에서는 5일, 그 외 2일)을 초과, 보관하고 있었다.
예컨대 경기도 A업체 및 서울 B업체는 보관시설과 주차시설 등을 갖추고 환경부로부터 승인받은 임시보관 장소를 소유하고 있음에도 폐기물을 차량에 적재된 상태로 주차장에 세워뒀다가 적발됐다.
또 서울 C업체는 승인된 임시보관 장소도 없이 허름한 가건물에 보관하다, 인천 D업체는 승인된 임시보관 장소에 보관하고 있었으나 냉방기를 가동하지 않은 채 실온에 3일째 보관하다 덜미를 잡혔다.
차량 운반자는 인수·인계 사항, 폐기물 계량 값, 위치정보 등의 정보를 폐기물 종합관리시스템인 올바로 시스템에 사실대로 입력해야 하나 대다수가 수거일자, 계량 값 등을 허위 입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강옥현 민생사법경찰단장은 “이번 수사 결과가 전국 의료 폐기물 수집·운반업계의 관행적 불법 행위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의료 폐기물 처리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