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 소재 식용 개 농장에서 천연기념물인 진돗개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조항욱 기자)
(뉴스통신=조항욱 기자) 전남 진도군에 소재한 식용 개 농장에서 천연기념물인 진돗개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사)동물보호단체 라이프가 진도 식용 개 농장에서 구조한 65마리의 개들 가운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진돗개 4마리와 예비 견 7마리 등 11마리의 국가관리 진돗개가 발견됐다.
해당 농장은 20여년 간 식용 목적으로 진돗개와 믹스종의 개들을 매입해 사육하면서 도살했고 도살된 개 사체는 농장주 본인이 운영하던 보신탕집에서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농장에서 개들의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자 이웃 주민들이 신고를 했고 지난 7월 초 경찰에 현행범으로 적발돼 현재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어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이후 남아있던 개 65마리는 진도군의 피학대 동물격리(동물보호법 제14조)가 이뤄지지 않아 라이프가 매입했고 개들의 체내 바코드를 확인하던 과정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진돗개가 발견됐다.
진도 식용 개 농장에서 구조된 65마리 중 새끼 7마리를 뺀 성견 58마리 가운데 11마리가 천연기념물 관련 진돗개인 것. 당국은 천연기념물 진돗개가 있었다는 존재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관리 대상인 진돗개의 관리도 허술하지만 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진돗개들은 사실상 방치상태다. 실제 최근 3년간 진돗개 유기견 수는 1만68마리로 유기된 품종 9만4,364마리의 11%가 진돗개였다.
이 숫자는 품종유기 견 중 3번째로 많은 숫자이며 진도에서 관리하고 있는 진돗개 수와 맞먹는다. 이와 관련 최인호 의원은 “국견인 진돗개가 식용 개 농장에서 발견된 것 자체가 충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돗개 사육시설과 도축시설이 함께 운영되고 있었고 수십 년간 진돗개를 포함 많은 개들이 도살당한 흔적들이 발견된 것은 농식품부와 지자체의 관리가 소홀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또 “우리나라의 동물생명권에 대한 인식은 선진국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어 1967년 제정된 진돗개보호육성법도 변화된 국민들의 인식을 반영, 전면 개정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