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조항욱 기자) 맹독성 발암물질이 함유된 해양경찰청 노후 방독면 교체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와 사실 여부가 주목된다.
국민의힘 이만희 국회의원(경북 영천시·청도군)에 따르면 해양경찰청이 보유 중인 1만4,552개의 방독면 중 89%에 달하는 1만3,001개의 K1 방독면에서 맹독성 발암물질인 6가크롬이 검출돼 논란이 일었다.
2008년 당시 유독가스들과 결합해 화학적 반응을 통해 분해시키는 방독면 내 활성탄에서 6가크롬이 검출됐는데 그 독성이 매우 치명적으로 알려졌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지금은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2009년 국방과학연구소 보고서를 통해 기준치 이상의 크롬 성분을 흡입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정화통 외벽에 있는 6가크롬이 오래되거나 충격을 받으면 떨어져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특히 호흡기를 통해 흡수될 경우 극소량으로도 인체에 치명적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왔다. 이런 위험성을 인정해 미군은 1994년 보급된 M40 계열의 방독면부터는 크롬 성분이 없는 활성탄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6년부터 신형 K5 방독면이 개발·보급돼 사용되고 있다. 이만희 의원은 해경의 내구연한이 지난 방독면이 전체 K1 방독면의 59%인 7,723개에 달한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내구연한이 10년이나 지난 방독면도 897개나 될 정도로 노후가 심각하다고 지적한 이 의원은 “구형 K1 방독면은 훈련 또는 실전 중에 정화통이 찌그러지거나 파손되지 않도록 항상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해경이 신형 방독면 보급에 늑장을 부리면서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노후 방독면에 대한 면밀한 검사와 신형 방독면 보급이 즉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