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섭 기자
(뉴스통신=김상섭 기자) 국토교통부가 제2외곽순환선 안산~인천구간 노선안 중 송도갯벌을 훼손하는 안을 선정, 제시했다며 인천지역환경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지역 23개시민사회환경단체로 구성된 송도습지보호지역·람사르습지보전대책위원회는 13일 시청현관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습지보전지역 훼손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이달 6일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안산~인천)관련 회의에서 인천시 지정 제1호 습지보호지역을 훼손하는 국토교통부의 노선안을 수용키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조례에 의해 구성된 ‘인천시 습지보전위원회’가 지난달 19일 ‘전면재검토’의견을 제출했음에도 인천시는 위원회의의견을 무시하고 전면 배치되는 결정을 한 것이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협의기구와 시민사회의 의견을 무시한 인천시의 비민주적이고 독단적인 결정을 규탄하며, 국토교통부에 전면 재검토 요구할 것"을 촉구했다.
위원회는 "특히, 국토교통부가 제2외곽순환선 안산~인천 구간에 대한 5가지 노선안 중 가장 넓은 면적의 송도갯벌을 훼손하는 안을 선정,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 도로는 람사르협약을 통해 국제적으로 지키겠다고 약속한 갯벌, 개발 일변도였던 인천시가 그나마 남겨놓고 최초로 지정했던 습지보호지역이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인천시가 그 중요성과 보호의 필요성을 인식하고도, 그나마 명맥을 유지해온 송도갯벌(람사르습지)을 스스로 훼손하고 시장공약을 명분으로 정책일관성도 저버렸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사무국(EAAFP) 지정 보호습지(Flyway Network Site, FNS)인 곳이 치명적 훼손의 위기에 직면했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습지와 보호종생물의 보호, 생물다양성증진에 힘을 실어야 할 인천시가 습지보전위원회와 시민사회의견을 무시한 불통행보를 여실히 보여주는 행태를 불사했다"고 비난했다.
대책위는 "인천시장 공약임을 앞세워 습지보전지역을 훼손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국토교통부 노선안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인천시는 ‘람사르협약’의 정신과 약속에 따라 갯벌과 철새 보호 강화를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중앙·지방정부에 관련한 정책을 명확히 요구하라"고 강조했다.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약 20㎞ 구간은 인천중구 신흥동에서 송도국제도시를 거쳐,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을 연결하는 수도권지역의 교통 혼잡개선사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