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조항욱 기자) 중국산 합판 속에 담배를 숨겨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일당이 대구세관에 적발돼 4명이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대구세관은 홍콩 등으로 정상 수출된 국산 담배를 합판 속에 숨겨 역 밀수입한 A씨(남, 40세) 등 5명을 검거, 4명을 구속하고 도주한 공범을 추적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이들이 밀수입한 담배는 116만 갑(시가 48억 상당)으로 세관이 적발한 밀수담배 수량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우리나라 흡연인구 전체가 2개 피 이상씩 필수 있는 수량이다.
세관은 밀수담배 수입부터 유통까지 이동경로를 끝까지 추적, 이미 시중에 유통된 밀수담배 94만 갑을 제외한 나머지 22만 갑을 압수했다. A씨 등 4명에게는 관세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세관은 이들이 수출된 담배를 밀수입한다는 정보를 입수, 수사에 착수해 화물추적, 잠복·미행, 비밀창고 수색, 삭제된 전자파일 포렌식,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범행 전모를 밝혀냈다.
조사결과 이들은 세금이 부과되지 않아 일반 시중 판매 담배 보다 가격이 저렴한 점을 악용, 높은 시세 차익을 얻고자 홍콩, 태국 등지로 수출된 국산 담배를 현지에서 구입,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합판 내부를 파낸 빈 공간에 담배를 숨겨 상판을 덮어 정상 합판인 것처럼 위장해 반입한 담배를 경북 칠곡군 비밀창고에서 꺼내 용달차에 실어 대구 교동시장, 부산 국제시장 등에 불법 유통시켰다.
이들은 특히 X-RAY 검사를 회피하고자 담배와 밀도가 비슷한 합판을 밀수 은닉 도구로 사용했으며 철저하게 현금으로만 거래하고 실제 사용자 추적이 어려운 대포 폰을 사용하는 등 지능적인 수법을 이용했다.
이들은 담배 94만 갑을 밀수, 국내에 유통해 31억에 달하는 국고가 누수된 것으로 조사됐다. 세관은 담배 밀수입 등 불법 행위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국내 반입단계부터 우범화물에 대한 검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