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법 전경

 

(뉴스통신=최태범 기자) 교제를 거절하는 여성에게 둔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는 남성에게 항소심에서도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고법은 10년 여간 알던 여성에게 정식 교제를 제안했지만 거절당하자 50차례 둔기를 휘두른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씨(51세)에게 원심인 징역 7년을 선고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범인도피 혐의로 기소된 A씨 지인 B씨에게도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재판부에 따르면 2010년 A씨는 노래방 도우미 C씨(48세, 여)를 처음 알게 됐고 4년간 연인관계로 지내다 연락이 끊겼다.

이후 C씨는 노원구 한 주점 종업원으로 근무하게 되면서 두 사람은 다시 만나게 됐고 A씨는 C씨에게 정식 교제를 제안했지만 C씨는 ‘생활비를 줄 능력이 없으면 친구사이로 지내자’고 거절한 것으로 조사됐다.

C씨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을 목격, 격분한 A씨는 곧바로 둔기를 들고 C씨가 일하는 주점에 찾아가 ‘함께 술을 마시자.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유인, 한 골목길에서 50차례 머리를 내려친 것으로 밝혀졌다.

C씨는 두피 열상, 머리 골절 등 전치 7주의 상해를 입었다. 범행 후 도주한 A씨는 지인 B씨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B씨는 A씨를 모텔로 데려다준 후 자신의 조카 명의로 휴대폰을 개통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항소심 재판부는 "A씨가 범행 후 도구를 챙겨 현장에서 벗어나고 증거 인멸을 위해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한 정황을 보면 심신미약 상태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상응하는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