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폐수를 수년간 비밀 배출구를 통해 무단 방류한 업체들이 경기도 광역환경관리사업소에 무더기로 적발돼 형사처벌을 받게 됐다.
경기도 광역환경관리사업소는 시화반월산단 내 시흥천, 신길천 주변 금속가공업체 100여 곳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벌여 물 환경보전법 등을 위반한 36개 사업장을 적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중금속 검사키트를 활용, 3개 조 10명이 시흥천, 신길천 우수 토구를 시작으로 사업장 맨홀까지 폐수 시료를 검사하고 이를 토대로 CCTV를 확인하는 역추적 방식으로 진행됐다.
중금속 검사키트를 활용한 점검은 전국 최초다. 조사결과 무허가(미신고) 폐수배출시설 운영 10곳, 폐수무단유출 7곳, 폐수배출허용기준 초과 15곳, 기타 4곳 등 총 36곳의 위반업체를 적발했다.
실제로 안산 성곡동 A업체는 수질유해물질인 크롬이 기준치의 1천 배가 넘게 함유된 폐수를 지하 비밀 배출구를 통해 우수 관으로 유출했고 케이블업체 B사는 구리가 함유된 강산성 폐수를 무단 배출했다.
이 업체는 폐수처리과정에 우수 관으로 빼낼 수 있는 밸브를 설치, 수년간 유출했다. 또 미신고 시설이나 부적합한 폐수처리장을 운영, BOD가 기준치의 41배를 초과한 폐수를 무단 방류한 기업도 적발됐다.
경기도는 36건의 위반사항에 대해 조업정지(16곳)를 비롯해 사용중지(10곳), 개선명령(6곳), 경고(2곳) 등의 처분을 내리고 공공수역 폐수유출 등 16건(14건 병과)의 중대 위반사항은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특히 폐수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한 7개 사업장은 조업정지 및 13여억 의 초과배출 부과금도 별도 부과할 계획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점검방식 다양화를 통한 단속을 강화해 불법 행위자는 엄단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