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경찰서 전경

 

(뉴스통신=양성현 기자) 금감원 직원을 사칭, 돈을 가로채려던 보이스피싱 전달책이 경찰에 붙잡혀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절도 등 혐의로 말레이시아인 A씨(22세)를 검거, 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16일 오후 2시 익산시 동산동 B씨 아파트에 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보이스피싱 조직원은 금감원 직원을 사칭, B씨에게 전화해 ‘당신의 계좌가 범죄에 이용되고 있어 돈을 찾아 집 냉장고에 보관하라’고 했고 이를 믿은 B씨는 돈을 찾고자 인근 농협을 방문했다.

농협 직원은 B씨가 휴대폰을 들고 누군가의 지시를 받으면서 돈을 인출 하려는 모습을 보고 보이스피싱을 직감했다. 농협 직원은 경찰에 신고하고 B씨에게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있다’고 설명을 했다.

그러나 B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원 말에 속아 현금 인출을 계속 요구했다. 이에 농협 직원은 순간 기지를 발휘, 가짜 돈을 만들어 봉투에 넣어 피해자에게 건넸다. 출동한 경찰은 피해자를 뒤를 쫓았다.

경찰은 B씨에게 경찰 신분을 밝히고 보이스피싱에 대해 설명하는 한편 협조요청을 했고 B씨는 경찰의 지시대로 농협에서 받은 가짜 돈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경찰은 잠시 후 B씨 집에 유유히 들어온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7월 입국해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지시를 받아 전국을 돌며 9건의 절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에서 혐의를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