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김상섭 기자) 인천 서구주민들이 인천도시공사를 루원복합청사로 이전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나서자 남동구 주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인천시는 16일 복합청사 입주 기관 용역인 ‘공공청사 균형재배치 관련 정책연구’에 대한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내용에는 원 도심에 있는 도시공사(남동구 만수동), 종합건설본부(미추홀구 도화동), 보건환경연구원(중구 신흥동) 등 3개 기관을 루원시티복합청사에 입주시키지 않기로 한 내용도 포함됐다.
발표 직후 서구 주민들은 인천도시공사 등 주요 산하 기관이 빠진 반쪽짜리 청사라며 31일까지 주민 10만명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인천도시공사가 위치해 있는 남동구 주민들은 서구 주민들의 서명운동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도시공사는 원도심 상권 영향력이 가장 높아 이전하면 지역공동화와 상권몰락이 우려된다는 것. 더욱이 남동구에 위치한 시교육청을 이전하려는 분위기 속에서 도시공사마저 옮기게 되면 지역 민심이 크게 악화될 것이란 주장이다.
인천도시공사는 무주택 시민들을 위한 주택건설과 택지개발사업과 산업단지 조성 업무 등을 하고 있으며 현재 직원 328명이 근무하고 있다.
남동구 만수동 주민 A씨(54세)는 “서구는 인천에서 가장 발전하고 있는 지역임에도 남동구 원 도심에 있는 인천도시공사를 서구로 옮겨달라는 것은 극단적인 지역 이기주의”라고 주장했다.
B씨(53세, 여)도 “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않아 어려움이 큰데 도시공사마저 빠져나가면 상권은 모두 다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며 “자기네들 더 잘 살겠다고 우린 죽으라는 소리냐”고 날을 세웠다.
이와 관련 이강호 남동구청장은 “서구에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시공사 이전을 주장하고 있지만 지역 입장만 고수할 게 아니라 다 같은 인천시민으로서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