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최태범 기자) 시민단체가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에 대한 재수감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평화복지연대와 경제민주화네트워크는 8일 성명서를 통해 “황제보석으로 석방돼 사회 활동을 하고 있는 이중근 회장에 대한 보석취소와 재수감을 요구하는 시민행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이 회장은 작년 2월 구속된 후 ‘심각한 합병증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며 20억의 보석금을 내고 병보석을 청구했고 법원은 ‘거주지를 한남동 자택으로 제한’, ‘지정된 병원과 법원 출석 외에는 외출을 못하는 조건’으로 보석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또 “이 회장은 ‘황제보석’이나 다름없는 병보석으로 풀려났고 재판부는 1심에서 중형을 선고한 후 병원과 법원 외에는 외출이 불가한 보석 조건을 ‘3일 이상 여행하거나 출국할 경우 미리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일반적인 보석으로 변경해 줬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법조계는 실형 5년의 중형을 선고하면서 활동의 제약을 받지 않는 일반보석을 변경해 준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결정이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이 회장의 경우 증거인멸 우려가 있기 때문에 ‘보석 허가 제외 사유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법조계 내부에서 계속됐다.
이 회장의 혐의 대부분이 회사 경영과 관련한 것인데 주거를 제안하는 보석 결정으로 회사 등에서 임직원들을 만나 증거인멸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는 “이 회장은 회사 공식적인 행사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출근해 경영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이 회장은 올해 초 대한노인회 회장 자격으로 대한노인회 이사회에 참석해 총회 연설까지 한 바 있고 이 행사가 열린 곳은 부영그룹 본사 앞에 위치한 부영 소유의 태평빌딩”이라고 시민단체는 강조했다.
특히 이 회장은 작년 11월 부영 소유의 무주덕유산리조트를 찾아 ‘2018년 대한노인회 합동워크숍’에서 개회 연설을 하기도 했다. 재판부가 이 회장에게 허가해준 황제보석 때문에 결국 이 회장은 증거인멸의 특혜까지 보장 받고 있다고 시민단체는 거듭 주장했다.
따라서 시민단체는 “이중근 회장의 황제보석 취소와 재수감을 요구하는 국민청원과 시민 행동을 시작한다”면서 “이를 통해 부영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국민들의 억울함이 해소되고 우리 사회의 경제민주화와 사법 정의가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