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조항욱 기자) 억대의 선거자금을 살포한 현직 수협조합장 등이 해경에 무더기로 적발돼 4명이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경남 통영해양경찰서는 제2회 전국동시 수협조합장 불법 선거사범 단속을 벌여 금전을 제공한 출마자와 조합원 14명을 검거, 4명을 구속하고 6명은 불구속 처리, 나머지 4명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경남지역 모 수협 조합장 당선자 A씨는 지난 3월 본인에게 투표해 줄 것을 부탁하며 선거원 사업장으로 찾아가 미리 준비한 현금 300만원을 자신의 차량에서 제공한 혐의로 입건돼 불구속 수사 중이다.
A씨는 금전을 제공한 혐의에 대해 극구 부인하고 빌려준 돈이라며 거짓 진술을 하는 등 수사망을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피해자로부터 확보한 돈 봉투의 DNA자료가 결정적 증거가 돼 결국 자백했다.
이와 함께 경남 서부지역 모 수협 조합장 후보자였던 B씨는 지난 1월 선거를 앞두고 선거인 매수를 위해 평소 친분이 있는 C씨에게 현금 1억1,000만원의 부정선거자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씨는 B씨로부터 받은 1억1,000만원 중 7,300만원을 개인 활동비로 사용하고 1,900만원은 D씨에게, 500만원은 E씨에게 전달하는 등 7명에게 전달, 조합원들에게 제공할 것을 공모한 혐의로 B, C, D, E씨를 각각 구속했다.
해경 조사결과 피의자들은 사용된 금전을 모두 현금으로 인출하는 한편 선거원들을 동원하고 주로 인적이 드문 야간시간 금전을 살포하는 등 주도면밀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통영해경 관계자는 “피의자 등을 상대로 사실관계 확인 및 범행을 추궁하는 한편 선거철마다 이뤄지는 돈 선거 근절을 위해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며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 분위기 확립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