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양성현 기자) 인천시 부평구 삼산동 특 고압 설치 반대 대책위원회가 한전은 더 이상 아이들을 병들게 하지 말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25일 인천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전 특 고압선이 지나는 삼산동 구간은 학교와 주거 밀집 지역”이라며 “시는 시민들의 안전과 건강권을 지켰어야 했음에도 수수방관하다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고통만을 안겨 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삼산동 특 고압민관공동조사단이 국립환경과학원에 의뢰해 특 고압선이 지나가고 있는 주변지역 전자파를 측정했더니 실내에서 최고 15.7mG가 측정됐다”며 “측정 시기가 겨울임을 감안하면 전력량이 많은 여름에는 40mG를 육박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또 “특 고압선이 지나가는 이곳에서 10년을 거주한 16세 학생이 악성 림프종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이 병의 발병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가운데 전자파도 관련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주민들은 전자파가 주민들의 건강을 해칠 것을 우려해 안전대책마련을 요구하며 1년을 넘도록 싸우고 있지만 학생들의 투병소식에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 참담한 심정을 이루 말할 수가 없다”며 정부와 인천시의 출산장려 정책을 비난했다.
대책위는 특히 “한전은 특 고압선이 초등학교와 주거지역에 가까이 설치돼 주민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데도 15년 동안 침묵했다”며 “그로 인한 피해는 주민들에게 나타나는데도 특 고압 해결을 위한 민관협의체 구성이 지지부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대책위는 “‘시민이 시장’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할 땐 언제고 고통 받고 있는 삼산동 인천시민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냐“고 반문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것인지,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것인지 인천시장의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