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주부들의 곗돈을 가로채 도주한 여성이 경찰에 붙잡혀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친하게 지내온 동네 주부들에게 높은 이자를 주겠다고 속여 돈을 빌리거나 곗돈을 가로챈 A씨(62세, 여)를 검거,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동부서에 따르면 A씨는 2009년 10월부터 피해자 B씨(71세, 여) 등을 상대로 '손주 수술비로 급하게 돈이 필요한데 돈을 빌려주면 매달 3%의 이자를 주겠다'고 속였다.

A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14명으로부터 32차례에 걸쳐 4억5000만원을 빌린 후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또 2017년 2월부터 피해자 4명을 상대로 '나를 믿고 계에 가입하라'고 꼬드겨 순번 계를 조직, 22개월 동안 5000만원을 입금 받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동부서 조사결과 A씨는 고소 직전까지 피해자들에게 이자를 지급했는가 하면 4층짜리 건물 소유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주변인들의 신고가 늦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지난해 차남에게 4층 건물을 상속한 것으로 조사됐고 순번 계 계원들은 자신이 곗돈을 받는 차례인데도 돈이 들어오지 않자 피해 사실을 인지하고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경찰조사 과정에서 “지난 20년간 계를 운영해 오고 있었는데 계원들이 돈만 타고 도망가면서 빈 금액을 메꾸려 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