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조항욱 기자) 이혼한 전 부인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성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광주고법은 가정폭력으로 이혼한 전 부인을 폭행,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A씨(64세)에 대한 항소심에서 A씨의 항소를 기각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3월28일 전남에 있는 B씨 집에 들어가 B씨를 폭행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조사결과 A씨는 결혼 후 수차례 B씨에게 폭력을 행사했고 술을 먹으면 더 심해져 B씨는 A씨와 이혼했다. 이혼 후에도 A씨는 혼인 회복을 위해 B씨를 찾았다.

이와 관련 재판부는 "A씨가 살인의 고의성이 없었고 심신미약 상태를 주장하지만 이를 배척한 1심의 판단은 정당하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A씨가 가정폭력으로 이혼을 선택해 새 삶을 찾으려는 전 부인 B씨를 희생시킨 점을 모두 종합하면 1심의 형이 너무 무겁거나 가볍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오랜 세월 가정폭력에 시달려오다가 이혼을 통해 새로운 삶을 찾고자 하던 중 이를 용납하지 못한 A씨의 무자비한 폭력에 B씨가 희생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B씨가 숨지기 전까지 극심한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보이고 가족들도 감당하기 어려운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받았다"며 중형을 선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