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법

 

(뉴스통신=김흥수 기자) 80대 할머니 자동차로 치어 숨지게 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운전자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인천지법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씨(64세)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하고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고 9일 밝혔다.

재판부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8월6일 인천시 계양구 귤현대교 1차로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몰다가 길을 건너던 B씨(81세, 여)를 치고 도주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사고 후 2~3분 후에 사고 현장을 지나던 다른 차량 운전자 신고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인천 서구 한 병원에 입원했던 A씨를 검거했다.

재판부는 "사고 후 도주해 피해자를 사망하게 해 비난 가능성이 크고 죄질도 좋지 않다"며 "사고 당일 차 수리를 맡겨 증거인멸을 시도하는 등 범행 후 정황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재판부는 "새벽 시간 도로를 무단횡단하다 사고를 당한 피해자의 과실이 사고에 영향을 미친 점, 유가족과 합의에 이른 점, 동종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한편 A씨는 당시 경찰조사 과정에서 "까만 물체를 친 것 같았지만 (사람인 줄 몰랐고) 당황스러워 현장을 급하게 벗어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