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뉴스통신=양성현 기자) 음주 운전자에게 금품을 요구한 현직 경찰관이 철창신세를 지게 될 위기에 처했다.

부산경찰청은 음주단속에 적발돼 도주하다 순찰차를 파손한 화물트럭 운전자에게 금품을 요구한 강서경찰서 A경위(53세)에 대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부산청에 따르면 A경위는 지난해 12월1일 술에 취해 화물차를 운전하다 단속에 걸려 도주하다 순찰차를 들이받고 멈춰선 B씨에게 '200만원을 주면 단순 음주 사건으로 처리해 주겠다'며 돈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청 조사결과 A경위는 지난해 3월부터 자신이 담당한 사건을 처리하면서 6차례에 걸쳐 사건축소 또는 수사 편의 제공 명목으로 음주사고 운전자들로부터 230만원을 수수하고 별도로 300만원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A경위는 음주운전 물적 피해 사건은 서로 합의하거나 종합보험이 있으면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되는데도 이런 절차를 잘 모르는 운전자들을 상대로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A경위는 일부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 부산청 관계자는 "음주 운전자를 상대로 금품을 요구하거나 기만한 점 등을 볼 때 죄질이 좋지 않다"며 "범행에 연루된 나머지 경찰관 2명에 대해서는 사건처리 절차를 면밀하게 살펴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