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김흥수 기자) 동료 아들을 살해,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성에게 중형이 확정됐다.

대법원은 보육비를 챙기고자 직장 동료의 네 살 배기 아들을 폭행,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B씨(31세)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재판부에 따르면 B씨는 2016년 10월 같은 세차장에서 일하며 혼자 아이를 키우던 A군(당시 4세) 아버지에게 'A군을 잘 돌봐주겠다'고 속여 데려가 집과 모텔에서 폭행,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게다가 B씨는 범행을 숨기려고 낙동강 한 다리 밑에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시신에 불을 붙여 매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에게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영리약취·유인, 사기, 사체은닉 혐의가 적용됐다.

B씨는 이후에도 A군 아버지에게 '아들을 인천 쪽 가톨릭재단에 보냈다'고 거짓말을 하고 매달 25만원씩을 보내라고 해 2016년 12월부터 2017년 6월까지 143만2000원을 받아 챙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1심은 "A군 아버지가 오해를 받아 주거 전체와 소유차량에 대한 혈흔반응검사까지 받는 수모를 겪게 했다"며 "무기한 사회로부터 격리, 참회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할 것"이라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B씨는 A군을 모텔로 옮기며 폭행하지 않아 약취, 유인이 아니라고 항소했으나 2심은 "B씨 주장대로 폭행, 협박 등을 하지 않았다 해도 B씨가 사실상의 힘을 사용한 것은 명백하다"며 1심과 판단을 같이했다.

대법원도 "무기징역형을 선고한 1심 판결을 그대로 유지한 원심 양형이 심히 부당하다 볼 수 없다"면서 2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