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대장내시경 환자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개인병원 의사가 법정 구속됐다.
청주지법은 대장내시경 중 천공이 생긴 환자에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숨지게 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A씨(57)에게 금고 1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A씨에게는 업무상과실치사 혐의가 적용됐다. 재판부에 따르면 청주시 한 내과의원 원장 A씨는 2015년 5월12일 자신의 병원에서 B씨의 대장내시경 검사를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 내시경 하루 전 A씨는 진찰을 통해 B씨가 평소 류마티스 관절염 약을 복용해 대장 내벽이 얇을 수 있고 직장 내 출혈 증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검사를 진행한 A씨는 B씨의 병변조직을 떼어내는 과정에서 천공을 냈다. B씨는 구토와 복통, 복부팽만 증상을 보였고 전신발작과 경련으로 의식을 잃었다.
그러나 A씨는 B씨에게 진정제 등을 투여했을 뿐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다 보호자 요청으로 B씨를 종합병원으로 옮겼다. 응급수술 후 의식이 없는 상태로 치료를 받던 B씨는 결국 숨졌다.
이와 관련 재판부는 "피해자 증상이 비교적 분명함에도 합당한 의료적 조치를 현저하게 소홀히 한 잘못이 있다"면서 "그 결과 또한 생명의 상실이라는 중한 상황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의 사회적 지위에 상응하는 처벌의 엄격성을 보여줌으로써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만큼 투철한 준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성을 요구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