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김상섭 기자) 건설회사에서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인천시 5급 공무원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인천지법은 인천시 동구 한 주상복합아파트 증축 허가 등 각종 편의 제공을 대가로 건설회사 간부로부터 금품을 제공받은 혐의로 기소된 A씨(58세)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벌금 100만원을 선고하고 뇌물을 제공한 건설회사 로비 담당 간부 B씨(61세)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1070만원 추징을 명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에게는 뇌물수수 혐의가 적용됐다.
재판부에 따르면 A씨는 2015년 1월부터 B씨로부터 증축허가 등 각종 편의제공을 대가로 40만원 상당의 LP플레이어세트, 가짜 명품 시계, 골프채 세트 등 4차례에 걸쳐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2014년 인천시 건축과장으로 근무하며 건축과 업무를 총괄했는가 하면 2015년 2월부터 현재까지 인천시 건축팀장으로 재직하면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2014년부터 동구 주상복합아파트 신축공사, 중구 전원주택단지 신축공사, 송도 모 박물관 건축 등 사업을 진행하며 A씨에게 접근, 편의 제공을 대가로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주상복합아파트 사업 편의 제공을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후 2014년 8월1일 열린 건축위원회 심의에 당연직 의원으로 참석해 대지범위 및 건축 규모를 증축하는 안을 조건부로 의결했다.
이와 관련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범행을 부인하고 회피하고 있다"며 "다만 벌금형을 초과하는 전력이 없고 A씨는 뇌물을 수수한 금품의 가치가 크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