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경찰서

 

(뉴스통신=문효경 기자) 복권방에서 강도 행각을 벌인 미국인이 경찰에 붙잡혀 철창신세를 지게 될 위기에 처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복권방에 침입, 업주를 위협해 현금을 빼앗은 A씨(63세)를 검거, 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20일 밝혔다.

해운대서에 따르면 A씨는 19일 오후 8시9분쯤 반바지로 만든 복면을 쓰고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 한 복권방에 들어가 업주 B씨(46세, 여)를 상대로 주먹을 휘두르면서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B씨가 밖으로 도망가자 현금 51만4000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주먹을 휘두르는 A씨를 밀치고 밖으로 나온 B씨는 A씨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출입문을 붙잡고 ‘강도야’라고 소리쳤다.

다급한 외침을 들은 행인은 도로 맞은편에 있는 반석파출소로 뛰어가 신고했고 경찰은 테이저건으로 A씨를 제압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해운대서 조사결과 A씨는 1988년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국내에서 영어 학원 강사 등으로 생계를 유지해오다 2011년 이후부터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A씨는 경찰에서 '모아둔 돈이 다 떨어져 생활고를 겪어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