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법

 

(뉴스통신=양성현 기자) 상습 음주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내고 뺑소니까지 한 제주도청 공무원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제주지법은 상습 음주운전에 도주치상, 사고 후 미조치까지 3개 혐의로 기소된 A씨(39세)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재판부에 따르면 A씨는 3월31일 밤 11시47분쯤 제주시 연동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차를 몰다 중앙선을 침범해 B씨(57세)의 택시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B씨는 전치 3주의 치료를 요하는 부상을 입었지만 A씨는 그대로 도주했다. 경찰은 블랙박스를 분석, 가해 차량을 특정하고 A씨의 출석을 요구했다.

A씨는 4월1일 술에 취한 채 제주시 연동 자택에서 애월읍 소재 경찰서까지 9.5㎞ 가량 차를 몰고 출석했다. 당시 A씨는 면허 정지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074%였다.

경찰과 조사결과 A씨는 2005년과 2006년, 2013년에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각 벌금 150만원, 250만원, 400만원의 처벌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음주운전으로 세 차례 처벌받았는데도 음주운전을 하고 교통사고까지 내고 피해자를 구호하는 조치 없이 도주한 것은 불리한 정상"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반성하고 있고 피해자와 합의한 점, 어린 자녀들을 부양하는 점, 가정불화가 사건 발생의 원인 중 하나로 보이는 점 등을 감안했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