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양성현 기자) 여중생들을 성추행한 캠프 강사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광주고법은 영어체험 캠프에 참가한 여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외국인 A씨(35세)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 명령과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에 3년간 취업을 제한했다. A씨에게는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상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했다.

재판부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 광주 한 영어캠프에 참가한 여중생을 상대로 수업을 하다 가슴 옆을 누르거나 허벅지를 쓰다듬는 등 5명을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학생들을 격려하거나 안전과 원활한 수업을 위해 신체접촉을 했을 뿐 범행 발생 장소가 공개적인 체험교육장이었던 점 등을 이유로 추행의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증거를 보면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한 1심 판단은 정당하다"며 "다만 성범죄 판결과 동시에 취업제한 명령을 함께 선고토록 법이 개정된 만큼 원심을 파기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청소년에 대한 강제추행죄는 악역향을 끼칠 우려가 커 엄하게 처벌한 필요가 있다"며 "학생들도 A씨의 행위로 상당한 성적 수치심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