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세 남매를 숨지게 한 어머니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광주고법은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기소된 A씨(22세, 여)에 대한 항소심에서 A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의 징역 20년 선고를 유지했다고 13일 밝혔다.

재판부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31일 오전 2시쯤 광주시 두암동 한 아파트에서 이불 등에 불을 질러 4살과 2살 아들, 15개월 된 딸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은 현장에 인화물질이 발견되지 않은 점과 진술이 일관된 점 등을 보면 A씨의 실화 주장에 신빙성이 있다며 중실화·중과실치사 혐의를 적용,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담뱃불에 의해서는 합성 솜 재질의 이불에 착화가 불가능하고 남편에게 보낸 휴대전화 메시지에 화재를 암시하는 메시지를 전송한 점 등을 이유로 방화혐의를 적용했다.

재판부는 "A씨가 담배꽁초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불이 났고 아이들을 죽일 생각이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검찰 조사에서 A씨는 불을 끌 생각이 없었고 아이들과 죽으려고 했다는 진술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술을 마신 것은 인정되나 심신미약 상태였던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A씨의 범행으로 인해 어린 아이들이 생명을 잃었고 이 과정에서 큰 고통과 공포를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판부는 "A씨가 어린 나이에 아이들을 양육하며 경제적인 어려움 등으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고 이로 인해 A씨도 자녀를 잃게 된 점을 고려하면 1심 판단이 정당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