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조항욱 기자) 허위정보를 이용, 주가를 조작해 수백억을 받아 챙긴 반도체 회사 임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 남부지검 반도체메모리 제조업체인 코스닥 상장 A사 대표이사 B씨(54세)를 자본시장법 위반·업무상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또 전 현직 임원 C씨(55세) 등 3명을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A사는 2002년 코스닥에 상장된 반도체메모리 제조업체로 매출액 1680억 상당의 중견업체다.

남부지검 조사결과 2015년 8월부터 2016년 5월까지 해외 반도체공장 건설을 위한 외국 은행 또는 기업의 대출이나 투자 유치가 불가능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피의자들은 '외국 정부의 투자를 받아 공장을 완공해 반도체 생산에 들어간다'는 내용의 허위 보도 자료를 통해 외국 정부 투자가 확정된 것처럼 허위공시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2015년 11월 작전세력을 모아 주식 매수세를 유지시켜 극대화하고 차명으로 최대주주 의결권을 확보, 이사회 결의 없이 B사에 무담보로 A사 자금 24억원을 대여해 주식을 매수하게 했다.

피의자들은 이런 수법으로 주가를 5배 가까이 부양(1250원→5170원), 임원들이 보유하고 있던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각각 4억원 상당의 매매차익을 취득하는 등 189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남부지검 관계자는 "일반 투자자들의 확인이 어려운 외국 정부 투자 유치를 주가 부양 소재로 이용한 사례"라며 "이들이 취득한 범죄수익에 대해서는 추징보전 등을 통해 환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