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경찰서

 

(뉴스통신=김흥수 기자) 출석부를 조작해 장학금을 가로챈 고등학교 교장 및 교감 등이 경찰에 붙잡혀 사법 처리를 받게 됐다.

부산진경찰서는 출석 일수 미달로 퇴학시켜야 할 학생을 오히려 장학생으로 추천해 보조금을 가로챈 부산지역 모 고교 교장 A씨와 교감 B씨, 행정실장 C씨, 교무부장 D씨 등 4명을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부산진서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지난해 3월6일부터 출석 일수 미달로 퇴학 조치를 해야 하는 10명의 출석부를 조작, 학적을 유지시켜 장학생으로 추천해 지방보조금 1673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진서 조사결과 학력 인정 평생교육시설인 해당 고교는 전체 출석 일수 가운데 3분의 2 이상 채운 성인 재학생을 대상으로 지자체가 지급하는 장학금을 이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학생들은 자신의 명의로 지급된 장학금이 있었다는 사실도 전혀 몰랐는가 하면 학교는 장학금을 모두 교비로 책정해놓은 상황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적발한 시교육청은 장학금 전액을 환수 조치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부산진서는 관련 회계자료를 모두 분석해 A씨 등을 차례로 입건했다.

피의자들은 경찰조사 과정에서 “고의가 아니었고 실수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들에게는 지방재정법 위반(지방보조금 부정수급) 혐의가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