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조항욱 기자) 아기용품을 판다고 속여 돈만 받아 챙긴 여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남부지법은 인터넷 맘 카페에서 아기용품을 판다고 속여 돈만 챙긴 혐의로 기소된 A씨(32세, 여)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고 9일 밝혔다.

재판부에 따르면 A씨는 2016년부터 수십 차례 맘 카페와 중고물품 거래 카페 등에서 물품을 판다는 글을 게시, 연락해 온 피해자들에게 물품을 배송하지 않고 돈만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조사결과 A씨는 지난해 3월 인터넷 맘 카페에 돌잡이 책을 판다는 글을 올린 후 이에 속아 돈을 보낸 피해자들에게 총 15회에 걸쳐 230여만원을 송금받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A씨는 같은 해 11월에는 인터넷 중고물품 거래 카페에서 롱 패딩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린 뒤 5명의 피해자에게서 119만원을 송금받는 등 상습 사기 행각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A씨는 맘 카페를 통해서는 아기 서적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렸고 중고 거래 카페에서는 아동전집을 비롯해 진공청소기, 명품 가방 등을 판다다는 글을 올려 역시 돈만 가로챘다.

A씨는 또 아기·아동 물품이나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겠다고 내놓는 등 30대 주부 등을 타킷으로 했고 피해자 B씨에게 분유를 배송해주겠다고 속여 3차례에 걸쳐 35만원을 챙기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해가 회복되거나 피해자들과 합의하지도 못한 점, 사기 범행으로 공소가 제기된 상황에서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을 비춰 피고인에 대한 실형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뒤늦게나마 후회하고 있는 점, 일부 피해자에게 피해 금액을 변제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A씨에게는 사기와 업무상 횡령 혐의가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