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법

 

(뉴스통신=양성현 기자) 홧김에 남편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주부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서울고법은 자신의 아버지에게 버릇없이 대한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B씨(37세)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6일 밝혔다.

재판부에 따르면 B씨는 지난해 11월 남편 A씨가 자신의 친정아버지와 대화하다 언성을 높이며 버릇없이 이야기하자 화가 나 준비한 휴기로 A씨 귀 뒷부분을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조사결과 B씨는 평소 남편이 술을 마시면 연락이 되지 않는 문제로 싸움이 잦았고 지난해 11월부터는 현관문 비밀번호를 바꾸는 등 갈등이 더 깊어지면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1심은 "남편을 만나러 가면서 과도를 구입해 주머니에 넣어 갔고 방어할 틈도 없이 흉기로 찔러 사망하게 하는 등 중대하고도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초래됐다"면서 징역 5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부모들은 며느리를 잘못 얻어 이 모양이 된 것"이라면서 "아들이 인생을 멋지게 살아 볼 기회를 놓친 것으로 피고인은 쉽게 선처할 수 없는 큰 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또 "시어머니가 용서를 안 했다면 1심처럼 무겁게 형을 선고하려고 했지만 며느리가 죽일 듯이 미웠을 텐데도 용서를 했다"며 "그래도 징역형은 살아야 한다고 판단해 형을 약간 삭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