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김흥수 기자) 홧김에 아내를 살해한 남편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부산고법은 아내의 불륜 문제로 말다툼을 하다 격분해 흉기로 아내를 살해하고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려 한 혐의로 기소된 A씨(39세)의 항소심 공판에서 항소를 기각했다고 5일 밝혔다.

재판부에 따르면 A씨는 5월2일 낮 12시쯤 울산시 동구 자신의 아파트에서 아내 B씨(38세)와 불륜 문제로 다투다 화를 참지 못하고 흉기로 수차례 찔러 B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조사결과 A씨는 범행 이후 자살을 결심하고 집에 불을 질렀지만 스플링클러가 작동하면서 불이 꺼져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에게는 살인, 현주건조물방화 미수 혐의가 적용됐다.

1심 재판부는 "일부나마 참작할 사정이 있고 피고인이 범행 후 자살을 시도하는 등 심한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듯 한 행동을 한 점 등을 참작했다"면서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1심 판결 이후 검찰과 A씨는 항소했지만 2심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2심 재판부는 "전반적인 사항을 종합해 볼 때 원심 판결은 정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항소 기각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