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법

 

(뉴스통신=양성현 기자) 홧김에 여자 친구를 살해한 30대에게 무기징역이 구형됐다.
 
서울고법은 이별통보에 격분해 여친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A씨(32세)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에서 검찰은 무기징역을 구형했다고 4일 밝혔다.

재판부에 따르면 A씨는 6월 여친 A씨와 말다툼을 하다 헤어지자는 말에 화가나 흉기로 145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와 A씨 신용카드를 훔친 후 680여만원을 결제한 혐의도 받고 있다.

1심은 "수많은 교정절차를 거쳤는데도 살인이라는 극단적 범행에 이르렀다"며 징역 25년을 선고하고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했다. 검찰은 제반 정황에 비춰볼 때 원심의 양형이 가벼워 항소했다.

이에 A씨 변호인은 "피고인은 피해자와 3개월간 동거하며 결혼까지 생각했지만 갑작스런 일방적인 이별 통보에 충동적이고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정신 병력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또 "범행 후에 주점에서 술을 마신 것에 대해서도 피고인은 피해자에게 모든 수입을 주고 카드를 받아 사용해 왔다“며 "지금도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 원심보다 가벼운 형을 선고해 달라"고 호소했다.

A씨는 최후 진술을 통해 "제가 지은 죄에 대해서는 죽어 마땅하지만 피해자 이름으로 봉사하면서 열심히 살 수 있도록 도와 달라"면서 울먹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