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양성현 기자) 홧김에 동거녀 집에 불을 질러 억대의 재산피해를 낸 50대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대전고법은 동거녀와 다투다 집에 불을 질러 모두 태운 혐의로 기소된 A씨(54세)에게 원심의 징역 2년을 깨고 징역 1년6월을 선고했다고 3일 밝혔다.

재판부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7월23일 오후 7시께 충남 태안군 동거녀 B씨 집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 1억600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낸 혐의로 기소됐다.

조사결과 A씨는 자신과 다툰 후 집을 나간 B씨에게 전화해 당장 귀가하라고 권유했으나 거절당하자 화가 나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에게는 현주건조물방화 혐의가 적용됐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화가 나 휘발유를 뿌린 후 라이터로 불을 붙여 피해자의 주거를 소훼해 타인의 생명과 재산에 심각한 위해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은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충동·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점,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은 없는 점, 화상을 입어 거동이 불편한 점, 피해자가 피고인 측과 합의한 점 등을 고려해 양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