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김상섭 기자) 9살 아들 폭행한 아버지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광주지법은 이불에 토하고 냉동만두를 냉동실에 넣어두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아들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A씨(44세)에 대해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재판부에 따르면 A씨는 2016년쯤 광주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아들인 B군(9세)이 구구단을 잘 외우지 못한다는 이유로 B군의 엉덩이를 나무 빗자루로 수차례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조사결과 A씨는 지난해 여름 거실 청소를 하던 중 책상에 색연필 등이 어지럽게 널려있는 것을 보고 딸 C양(12세)에게 정리하라면서 청소기를 들어 내려찍을 듯 위협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이 과정에서 청소기 앞부분으로 C양 머리를 1차례 때렸는가 하면 김치냉장고에 얼음을 넣어놓은 것이 화가 난다면서 자고 있는 C양을 깨워 손과 막대기로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또 지난해 12월 B군이 잠을 자던 중 이불에 토하자 이불을 들고 있으라고 하며 엉덩이와 등을 수차례 때렸고 C양을 깨워 이불빨래와 욕실 청소를 시키는 등 머리를 수차례 폭행했다.

A씨에게는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강의 수강도 명령됐다. 재판부는 "A씨가 반성하고 있고 아이들이 A씨의 처벌을 원하지 않은 점, 범행동기와 수단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