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법

 

(뉴스통신=김상섭 기자) 여성들의 용변 보는 모습을 수년간 불법 촬영한 공무원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제주지법은 직장동료 여성들의 신체와 용변 보는 모습을 7년간 휴대전화로 불법 촬영한 혐의로 기소된 A씨(30세)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30일 밝혔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신상정보공개 3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 제한 3년도 명령했다. A씨에게는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재판부에 따르면 A씨는 2011년 11월20일 오전 4시10분쯤 전남 화순군 친구 집에서 반바지를 입은 여성과 속옷만 입고 잠든 아동 모습을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조사결과 3년 후 8급 공무원이 된 A씨는 7월19일까지 직장 사무실과 공중화장실 등에서 여성의 치마 속을 촬영하는 등 총 339회에 걸쳐 몰카 행각을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한 직장동료 치마 속을 2년 동안 찍기도 했다. A씨는 몰카 동영상을 '오피스, 여'라는 이름으로 컴퓨터 폴더에 저장하고 실제 피해자들의 이름으로 파일명을 만들어 보관했다.

특히 여성들이 용변 보는 모습의 동영상 18개를 친구에게 전송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2차 피해 입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실형을 선고하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반성하고 있고 아무런 범죄전력이 없다"면서 "경찰 수사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고 부모가 선도의지를 가진 점 등을 고려해 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