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조항욱 기자) 요소 수 주입 없이도 주행이 가능토록 조작한 자동차 정비업자와 이를 의뢰한 화물차 운전자 등이 경찰에 붙잡혀 사법 처리를 받게 됐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자동차 관리법(금지행위, 자동차의 튜닝) 위반, 건설기계관리법(건설기계구조변경) 위반 혐의로 자동차 정비업자 A씨(38세)와 화물차 운전자 B씨(42세) 등 92명을 검거,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남부서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2016년 12월부터 덤프트럭이나 트레일러 운전자들로부터 차량 1대당 60만~200만원을 받고 요소 수 주입 없이도 운행이 가능토록 전자제어장치 부품과 배기가스 발산장치를 조작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남부서 조사 결과 피의자들은 요소수를 충전하지 않을 경우 화물차 출력이나 재시동을 제한하는 기능을 해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배기가스에 요소수를 뿌려 질소 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변환시키는 SCR 기술을 적용해왔다.

이 때문에 요소 수 주입 없이 차를 몰면 질소산화물이나 일산화탄소는 그대로 배출돼 공기오염을 일으킨다. 피의자들은 해외에서 전자제어장치 조작 기계와 부품을 구입, 국내 화물차 업계에 입소문을 내 불법튜닝 영업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부서 관계자는 “기존에 운행되는 자동차 정밀검사 항목에 질소산화물 검사규정이 없고 올해 1월1일 이후에 제작된 자동차에 한해서만 질소산화물 검사가 진행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도로교통안전공단에 재도 개선을 권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