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김상섭 기자) 술에 취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금품을 훔친 30대가 경찰에 붙잡혀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일산 동부경찰서는 수도권 지역을 돌며 지하철역 주변에서 취객들을 상대로 금품을 훔쳐 온 A씨(38세)를 검거,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동부서에 따르면 A씨는 7월3일 오전 1시20분께 서울 신도림역 앞에 술에 취해 쓰러져 있던 B씨의 주머니에서 휴대폰과 지갑을 훔쳐 현금카드로 64만원을 인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또 신용카드로 910만원을 인출하는 등 4월부터 서울과 인천, 경기지역을 돌며 열차 안이나 역사 주변에서 같은 수법으로 9회에 걸쳐 2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동부서 조사결과 A씨는 전철 막차나 종점 역에서 술에 취해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피해자들에게 귀가를 도와줄 것처럼 접근해 반항 의사가 없는 것을 확인한 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특히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현금을 인출할 때에는 범행 장소와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으로 이동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같은 범행으로 수감됐다 4월16일 출소해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으며 훔친 돈은 유흥비로 모두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부서는 A씨의 추가 범행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