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법

 

(뉴스통신=조항욱 기자) 서로 실랑이를 벌이다 여자 친구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50대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인천지법은 여자 친구와 아파트 7층 베란다에서 다투다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A씨(56세)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30일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A씨는 2016년 5월16일 인천시 연수구 한 아파트 7층 베란다에서 여자친구 B씨(46세)와 실랑이를 벌이다 B씨가 20m 아래로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조사결과 A씨는 B씨와 1년간 연인관계로 지내왔고 이날 자신의 아파트를 찾아온 B씨와 성격차이로 말다툼을 벌이다 B씨 손목과 오른쪽 팔을 잡아당기는 등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당시 B씨가 베란다로 도망가 난간에 걸터앉아 ‘살려주세요’라고 여러 차례 외치자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다리를 잡고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피고인의 폭행을 피하고자 베란다 난간 쪽으로 가 여러 차례 다급하게 구조를 요청한 사실 등을 볼 때 아파트 아래로 추락할 수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피해자 다리를 잡고 밀고 당겨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추락의 직접적 원인이 된 실랑이 과정에서의 폭행 정도가 심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