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부경찰청 이미지

 

(뉴스통신=조항욱 기자) 국고보조금을 빼돌려 자체 수익사업으로 전용한 한국나노기술원 관계자들이 경찰에 무더기 적발돼 사법 처리를 받게 됐다.

경기 남부경찰청은 정부 보조금을 받아 구입한 연구용 금 일부를 빼돌린 본부장 A씨(59세)와 연구원 12명을 검거, 보조금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남부청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2010년 1월부터 나노 소자 기술 개발과 관련 87개 국가연구 개발과제를 수행하면서 과기부, 경기도 등로부터 지원받은 보조금으로 연구용 금 22억여원 어치를 구입했다.

피의자들은 이 가운데 16억원 상당을 수익사업용으로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부청 조사결과 한국나노기술원 전 원장인 B씨(63세)는 2007년 재정이 악화되자 편법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B씨는 ‘국과과제 수주를 통해 연구용 금을 구입한 후 자체 수익사업에 전용하라’고 지시했다. 연구원들은 이후 관행적으로 연구용 금을 구입해 자체 수익사업에 전용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피의자들은 대학 등에서 의뢰받은 금 관련 연구과제 수행을 위해 금 증착 장비를 운용하며 연구에 사용된 금의 정확한 수량을 전산에 입력하지 않는 수법으로 금전용 사실을 숨겨온 것으로 조사됐다.

남부청은 연구용 금은 현금이 아닌 현물이기 때문에 반환의무가 없다는 점을 피의자들이 악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남부청은 올해 초 이 같은 사실을 제보받아 수사를 벌인 끝에 피의자들을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