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볕더위로 한반도 최고온도를 계속 경신하는 가운데 옥내 또는 옥외에 열에 취약한 성질을 가진 위험물을 저장할 경우 온도상승에 의해 전등, 선풍기 등 전열 기구 작동 시 작은 스파크만으로도 폭발사고의 위험성이 현저히 높다.
이러한 위험물 특성상 사고 발생 시 피해가 크기 때문에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방법이 중요하다. ‘위험물안전관리 법 시행규칙’[별표18]에 자세한 저장·취급 기준이 나와 있지만 그 중 여름철에 특히 준수해야 할 부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위험물 용기 온도조절로 용기팽창 등을 방지해야 한다. 요즘처럼 폭염이 지속될 때 위험물을 용기에 담아서 저장하는 경우 인화점이 낮은 위험물[제4류 제1석유류(21℃ 미만) 등]은 용기 내 가연성 증기가 많이 발생할 수가 있는데 이 경우 용기가 오래되거나 부식이 심한 경우 가연성 증기로 인해 용기가 부풀어 위험물이 샐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위험물은 인화점이 낮아서 작은 스파크만으로도 폭발사고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저장소 내 누출된 위험물이 존재한다면 주기적으로 청소해 사고 위험을 사전에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쨰, 인화점이 낮은 위험물을 옥외저장소에 저장할 경우에는 관련 법령에 따라 위험물을 적당한 온도로 유지할 수 있도록 살수설비를 설치하게 돼있다.
요즘같이 더운 7~8월에는 일부 발화점이 낮은 위험물의 경우 급격한 온도상승으로 인한 자연발화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살수설비를 활용해 위험물의 온도가 급상승 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도록 관리가 필요하다. 셋째, 위험물을 수납하는 용기는 파손되거나 부식·균열 등이 없는 것으로 해야 한다.
다른 계절에도 물론 파손 등이 없는 정상용기에 보관해야겠지만 특히 폭염 기간에는 위험물 용기 팽창으로 인한 사고 발생이 있을 수 있고 균열이 있는 용기에서 위험물 누출로 인한 2차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부식이 심한 용기는 폐기하여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옥외의 햇빛이 심한 장소 등에서는 직접 햇빛이 용기에 닿지 않을 수 있도록 저장소에 차광 등을 위한 캐노피, 지붕 등을 설치해 직접 햇빛을 받지 않게 하고 옥내저장소에 위험물을 저장하는 경우에는 설치돼있는 환기설비 또는 동력 배출설비가 정상 작동하는지 점검해 각 설비가 정상 작동돼 환기가 충분히 될 수 있도록 관리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상기 나열한 내용 이외에도 위험물을 용기에 담아 저장할 때는 ▲허가받은 위험물 외 저장금지 ▲용기를 겹쳐 쌓아서 저장할 경우의 높이 제한 ▲옥내저장소에서의 저장 온도 제한(55℃ 미만) 등 각종 저장기준이 위험물안전관리 법에 규정돼 있고 저장기준을 위반하면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기준을 알면 어렵지 않게 지킬 수 있는 규정이 대부분이지만 일부 사업장에서는 기준을 몰라서 위반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실정이다. 재난관리의 4가지 단계 중 예방-대비-대응-복구 단계 중 가장 중요한 단계는‘예방’단계이다. 위험물 허가라는 것은 화재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사용이 금지된 것을 허가를 받음으로써 제한적으로 사용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처럼 위험한 물질인 위험물 안전을 고려하여 정확한 저장·취급 기준 숙지로 위험물 사고 발생을 사전 예방하고자 하는 위험물 시설 관계자의 의식 전환이 중요하다. (전북 전주완산소방서 방호구조과 소방교 박창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