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최태범 기자) 전남대학교의 유전자변형생물체(LMO) 관리실태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국회의원(인천시 서구을)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2~2016년 LMO 환경위해성 평가기관 점검결과’를 확인한 결과 LMO 환경위해성 평가기관이 설치된 6개 국립대 가운데 전남대가 매년 최하위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전남대의 성적은 매년 하락하는 추세로 2016년에는 71점이라는 최악의 점수를 받았다. 2016년 점검대상인 13개 기관 중에서 유일한 70점대였다. 반면 2012년과 2013년에 전남대와 동일하게 저조한 성적을 받은 경북대의 경우 매년 성적이 개선돼 2016년에는 90점을 기록하는 등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뿐만 아니라 전남대는 2년 연속 동일한 내용의 미흡·검토사항을 지적받는 등 개선작업도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평가결과에 따르면 전남대는 ‘신규 기관으로 안전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평가받았다.

이와 함께 이듬해인 2013년에도 동일한 내용을 미흡사항으로 지적받았다. LMO는 유해성 등이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아 주변 농지 등 자연환경으로 방출되지 않도록 안전관리가 특히 중요한데도 2년 연속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다.

또 전남대는 2015년과 2016년에 배수로와 집수정에 침적토를 제거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받았다. 배수로와 집수정은 LMO 작물 시험재배지 표면을 타고 흐른 빗물을 한데 모으는 시설로 가장 핵심적인 안전시설 중 하나다.

배수로와 집수 정에 흙이 쌓여 빗물이 넘칠 경우 빗물에 섞인 꽃가루나 종자가 주변 농지로 흘러 오염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신 의원은 “안전관리 체계 완비, 배수로 및 집수 정 침적토 제거는 LMO 안전관리의 기본”이라며 “문제점을 신속히 개선하지 않아 2년 연속 동일한 지적을 받는 등 전남대의 안전관리실태에 큰 허점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한편 LMO는 살아있는 유전자변형생물체를 뜻하며 인체 유해성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을 뿐더러 자생·번식하거나 돌연변이를 일으킬 가능성도 있어 국내 재배가 철저히 금지되고 있다.

때문에 LMO를 수입·생산·이용할 경우 유전자변형생물체의 국가 간 이동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인체나 환경에 미치는 영향, 즉 ‘위해성’을 사전에 심사받아야 한다. 정부를 대신해 LMO의 위해성을 평가하는 기관이 바로 ‘위해성 평가기관’이다.

LMO 환경위해성 평가기관은 LMO를 온실이나 자연환경에서 재배하면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다. 2016년 기준으로 국립대 6곳을 포함해 총 13곳이 평가기관으로 지정됐다.

농촌진흥청은 이들 평가기관을 대상으로 매년 점검을 실시해 부적합사유 발생 시 시정명령을 내리고 시정명령 60일 경과 시에도 보완되지 않을 경우 지정 취소할 수 있다.

신 의원은 “LMO의 위해성에 대해서 국민적 불안감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전남대가 과연 LMO 환경위해성 평가기관으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며 기관 운영체계의 총체적 개선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