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최태범 기자) 지하철 5호선 김포시 연장과 관련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바른정당 홍철호 국회의원(경기 김포시을)은 지하철 5호선이 김포로 연장될 경우 실시하는 예비타당성조사를 접경지역지원특별법 취지에 따라 면제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따라 홍 의원은 지하철 5호선의 도시철도를 포함해 고속도로 및 도시가스 등 접경지역 SOC 설치지원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도록 국가재정법 개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행 접경지역지원특별법이 국가로 하여금 김포시 등 접경지역에 총 53개의 사회기반시설(SOC)을 설치, 유지 및 보수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하지만 홍철호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는 전체 53개 SOC 종류 가운데 3.8%인 2개(도로 및 철도)에만 지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법보다 우선 적용한다는 특별법 취지가 엄연히 존재하지만 이처럼 접경지역에 대한 SOC 설치지원 실적이 저조한 것은 기획재정부 등의 재정당국이 경제성 효과가 아닌 지역 낙후도, 균형발전 등의 기준에 따라 각종 SOC 설치를 우선 지원한다는 특별법 취지를 수용치 않고 있기 때문.

또 기획재정부가 운용하고 있는 현행 예비타당성조사 자체가 경제성 효과를 우선시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현행 국가재정법에 따르면 총사업비가 500억원 이상이고 국가 재정(국고 지원)을 300억원 이상 투자하는 사업의 경우 미리 예비타당성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예비타당성조사 결과는 경제성 분석, 정책성 분석, 지역균형발전 분석에 대한 평가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시한다. 경제성 분석의 경우 비용-편익분석(Cost-Benefit Analysis)을 기본적인 방법론으로 채택해 분석하며 B/C비율이 1보다 클 경우 경제적 타당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최종적으로 사업 타당성에 대한 종합평가는 평가항목별 분석결과를 토대로 다기준분석의 일종인 계층화분석법(AHP: Analytic Hierarchy Process)을 활용해 계량화된 수치로 도출하는데 AHP가 0.5 이상이면 사업 시행이 바람직함을 뜻한다.

하지만 홍 의원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종합평가의 평가항목(경제성, 정책성, 지역균형발전) 중 경제성 항목의 가중치가 최대 50%(SOC 등 건설공사)까지 적용돼 접경지역처럼 기존의 사회기반시설이 열악한 지역은 경제성 효과 분석을 통한 예비타당성조사 자체를 통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홍 의원은 “국회가 제정한 접경지역지원특별법의 입법취지는 경제성 효과가 낮더라도 낙후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SOC를 우선해 설치지원 해야 한다는 것인데 정부는 내부 자체지침인 행정규칙으로 의회가 만든 특별법을 거슬러 획일적인 경제성 위주의 SOC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철호 의원은 “김포시의 지하철 5호선 연장을 포함한 접경지역 SOC 설치지원의 경우 현행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도록 ‘국가재정법’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며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