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최태범 기자) 전쟁 등 유사시 국민 1,000만 명은 대피할 곳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는 행정안전부가 전국주민대피시설이 1만8,871개로 수용률이 175.8%에 이르기 때문에 북 핵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쟁 등 유사시 전 국민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지적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바른정당 황영철 국회의원(강원도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대피소현황’자료를 읍면동별 주민등록 인구통계와 비교 분석한 결과 실제로 전국 3,549개 읍면동 가운데 36%에 달하는 1,279 읍면동에 대피소가 없었다.
 
게다가 대피소가 없는 읍면동을 포함해 대피소 수용인원이 주민등록 인구에 미달하는 읍면동은 1,927곳으로 전 국민의 1/5에 해당하는 10,882,663명은 전쟁 등 유사 시 대피할 곳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전남이 323개 읍면동 가운데 69.7%에 달하는 225개 읍면동에 대피시설이 없었으며 대피소인원이 주민등록 인구 미달하는 곳은 275개로 1,00만8,701명이 실제 대피할 곳이 없었다.

이어 ▲충남이 63.2%(132/209, 162)로 802,482명 ▲전북 60.6%(146/241, 169), 524,006명 ▲경북 60.6%(209/345, 275), 944,884명 ▲경남 55.6%(174/313, 221), 866,720명 ▲충북 52.9%(81/153, 124), 598,446명 ▲세종 50%(8/16, 8), 40,324 ▲강원 42.3%(82/194, 129), 481,356 ▲인천 24.8%(38/153, 67), 838,629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강원도 홍천군은 인구 70,300명으로 인구대비 66,289명을 수용할 수 있는 19개의 대피시설을 갖춘 것으로 파악됐으나 대피소 전체가 홍천읍에 집중돼 있어 실제 면단위 인구 34,575명은 대피할 곳이 없는 현실이다.
 
이 같이 실제 읍면동 단위의 대피소가 없는 곳은 대부분 면단위로 다수가 지방에 집중돼 있었다. 이는 행정안전부 민방위업무지침 상 대피시설 산출기준을 ‘읍 또는 동’이상으로 한정하고 있기 때문에 현 지침 상 면단위는 대피시설을 지정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행정안전부는 면단위의 경우 대피소로 지정할 수 있는 대형건물 등이 부족하기 때문에 효율성 측면을 감안해 대피시설 산출기준에서 면이 제외돼있다고 밝혔지만 이마저도 현실과는 괴리가 크다.

실예로 춘천 동면, 동내면의 경우 등록인구만 각 각 1만 9,560명, 1만 6,806명으로 대피시설로 지정할 수 있는 대규모 아파트 시설이 있지만 규정에 의해 대피시설이 전무한 실정이다.
 
황 의원은 “국민의 안전에는 도시와 농촌의 차이가 없는 만큼 민방위 업무지침을 개정해 면 단위에도 대피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도 어려운 경우 국가 차원에서 정부지원시설을 설치해 모든 국민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시설을 확보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