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주민들이 학교용지를 복원해 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던 루원시티 상업3블록(이하 ‘3B’로 표기)의 오피스텔의 건축 허가가 결국 승인되며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주민들은 아이들의 등·하굣길이 심각하게 위험해질 수 있다는 점을 결국 정치권과 인천시교육청이 포기한 것으로 규정하고 다음 선거 때 표심으로 심판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등 갈등은 심화될 전망이다.
13일 인천 서구에 따르면 서구는 관계기관과 관련 부서 협의를 마치고 루원시티 상업3블록 오피스텔 건축 허가를 승인했다.
사업 내용은 3B 내 2만 5,322㎡ 부지에 건면적 1만 7,599㎡ 규모로 지하 6층 지상 49층짜리 5개 동의 오피스텔을 건립하는 것이 골자다.
용적률은 688.63%, 연면적 합계는 27만 1,786㎡으로 1,100세대 이상의 신규 입주가 예상되고 있다. 이 사업 계획은 앞서 인천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기존에 있던 학교용지를 없애고 민간업자에게 매각하면서 본격화됐다.
당시 인천시교육청은 “주거가 가능한 오피스텔은 학령인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변 학교의 과밀이 우려된다”며 학교용지를 없애는 것에 반대했으나 최근 ‘인근 봉수초교 등에서 학령인구 소화가 가능하다’는 조건부 동의 의견을 전달하면서 사업이 속도를 냈다.
뿐만 아니라 시교육청은 3B 등으로 유입될 초등학생들을 반경 1km가 넘는 거리의 가석초교로 배치 가능하다는 의견을 포함한 의견을 서구에 전달했고 이 과정에서 봉수·가현초교 모두 과밀 우려가 있다는 의견을 보이는 등 이해가 힘들 수 있는 과정을 보여줘 논란이 됐다.
인천지역 내 대규모 개발이 최근 진행됐거나 진행중인 곳에서 과밀학급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시교육청으로서는 이런 곳에 학교용지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자신들의 일이었겠지만 이를 포기한 것으로 볼 수 있기에 논란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아이들을 키우는 주민들 입장에서도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들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실제로 루원시티 주민들과 지역 국회의원 및 서구의회 등 정치권에서는 학교용지를 없애는 내용의 허가에는 반대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표명해 왔었다.
주민단체 ‘루원총연’ 측은 “아이들의 등·하굣길이 위험해지고 루원시티 개발에 차질도 우려된다”며 “이 결정에 참여한 정치인들을 반드시 기억해 다음 선거에서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용지를 포기한 시교육청의 수장인 도성훈 교육감이 진보교육감인 만큼 민주당 진영과 친밀한 부분이 있고 학교용지가 포함된 지역구 국회의원이 김교흥 의원(서구갑, 민)임을 감안하면 주민들의 성화는 사실상 ‘정치적’으로는 민주당을 겨냥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