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 수도권매립지에서 발생한 침출수가 인근 수로로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가 조치에 나서는 등 상황에 지역사회 일각이 우려하고 있다.
10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서구 수도권매립지 제2매립장(사용완료)의 환원정비시설(오염물질 등을 일부 제거한 침출수를 매립장에 재공급)에서 8월 26일 오후 4시 50분 경 시설에 보관된 침출수 약 25t이 주변 수로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출된 침출수는 폐기물 분해 과정에서 액체 상태로 발생한 오염물질로 유출 시 지역 환경피해 등을 예상할 수 있다. 때문에 SL공사는 2020년 7월부터 환원정비설비을 가동해 침출수가 방류되지 못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주변 수로는 SL공사가 매립장 우수를 배수하기 위해 제2매립장 내부에 조성한 것인데 이는 안암유수지와 세어도 앞바다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고는 당일 SL공사가 곧바로 인지는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SL공사는 침출수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토사로 제방을 쌓고 수중펌프 등을 이용해 침출수가 흘러들어간 수로에서 약 2,500t 가량의 물을 퍼내기도 했다.
SL공사는 매립장 침하 등으로 인해 환원정화시설 내 배관 이음새가 벌어지면서 침출수가 유출된 것으로 일단 추정하고 있다.
SL공사 관계자는 “일단 자체 조사에서는 오염도가 기준치 이하로 나왔고 정밀 조사 결과도 조만간 나올 텐데 현재까지 외부 유출 피해는 없는 걸로 파악은 되고 있지만 외부기관에도 정밀 조사를 의뢰하고 전문가 회의 등을 거쳐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 사고와 관련해서는 인천시의회에서 신충식 의원 등이 현장을 방문해 SL공사의 조치사항 등에 대해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의원은 “서구 의원들과도 현장 확인을 했고 대책을 논의하고 나왔다”며 “향후 과정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지역 환경단체 등은 유출된 침출수가 결국 인천 앞바다 등지로 퍼져나갔을 가능성이 높다며 보다 확장된 정밀조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침출수가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지반 등을 통해 유출됐을 가능성도 있는데 사고 지점으로부터 가까운 안암유수지 및 세어도 앞바다 등에 대해서도 오염도에 대한 정밀조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