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시가 영흥석탄화력발전소(이하 발전소)에 대해 LNG 전환 등 폐쇄 방안을 포기하고 ‘무탄소 연료 전환’ 정책을 발표하자 인천지역 환경단체들이 곧바로 반발에 나서고 있다.
시가 무탄소임을 강조하는 암모니아 혼소와 수소 전소 등은 결정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의 대안 될 수 없다고 규정하면서 에너지 수요 감축 및 재생에너지 생산 확대에 집중하라는 요구다.
가톨릭환경연대, 인천녹색연합, 인천환경운동연합은 5일 논평을 내고 “인천시가 유정복 시장의 공약이었던 ‘발전소 1·2호기 2030년 폐쇄(LNG 전환)’를 파기했다”며 “당장 우리 앞에 다가온 기후위기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인천시는 3일 민선8기 유 시장의 공약이었던 발전소 1·2호기는 2035년부터 수소 전소, 3·4·5·6호기는 암모니아 혼소를 거쳐 2039~2050년 순차적 수소 전소 전환을 통해 탄소배출을 없애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환경단체들은 “암모니아 혼소는 효과 면에서 대안이 될 수 없고 수소 전소 기술은 불확실해 실행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기술이 뒷받침되더라도 수소를 생산하는 원료가 화석연료라면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암모니아 혼소는 현재 석탄 발전의 80%는 유지하고 20%의 암모니아를 혼합하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는데 환경단체들은 핀란드의 청정대기연구센터와 기후솔루션이 공동 발간한 보고서의 내용을 인용해 인천시의 계획을 비판하고 있다.
‘독성물질의 위협, 암모니아 혼소에 의한 미세먼지 증가와 건강피해 보고서’라는 제하의 해당 보고서에는 암모니아 혼소의 탄소배출량 절감 효과는 20% 수준에 불과하고 미세먼지 발생으로 인한 건강피해 위험은 크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현재 생산되는 수소의 약 96%가 화석연료인 LNG를 사용해 만들고 있는데 수소 1㎏ 생산에 이산화탄소 10㎏을 배출해 ‘그레이 수소’라 불리는 점을 감안하면 수소 발전이 온실가스 감축 수단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레이 수소’의 이산화탄소를 포집 처리해 청정 수소로 홍보되는 ‘블루 수소’ 또한 화석연료 기반인데다 ‘그레이 수소’ 온실가스 배출량의 9~12% 정도 밖에 저감하지 못해 수소 발전이 의미를 가지려면 재생에너지인 ‘그린 수소’여야 한다는 것이 환경단체들의 주장과 논리다.
환경단체들은 “인천시의 새 공약인 영흥화력발전소의 ‘무탄소 연료 전환’은 재생에너지인 ‘그린 수소’를 사용할 때 비로소 성립하는 것으로 ‘그린 수소’가 받쳐주지 않는다면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며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이어 “인천시는 암모니아 혼소도, 수소 전소도, LNG 전환도 아닌 영흥화력발전소 ‘완전 폐쇄’로 공약을 변경하고 에너지 수요 감축과 재생에너지 생산 확대 등에 집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환경단체들은 “시청 애뜰광장의 기후위기 시계의 앞자리가 4년으로 바뀐 상황에서 시간 낭비 및 중앙부처 탓은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기후위기를 막을 길은 화석연료 발전을 중단하고 재생에너지 생산을 확대하면서 근본적으로 에너지 수요를 조절하는 등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인천시는 이점을 외면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