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메인무대 현장 (사진=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어느덧 20주년을 바라보고 있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하 펜타포트)’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심한 폭염에도 불구하고 주관사 측 추산치 15만이라는 성과를 보여주며 아직은 ‘엔데믹 이후’의 긍정적 영향이 발휘되고 있음을 증명케 했다. 

2일부터 4일까지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펜타포트’는 각 날짜의 헤드라이너인 턴스타일(Turnstile)과 잭 화이트(Jack White), 잔나비는 물론 유럽의 라이드(RIDE)와 걸 인 레드(Girl in Red), 그리고 올해를 마지막으로 해체하는 전설의 헤비메탈 밴드 세풀투라(Sepultura) 등이 적잖은 관객들을 모아내는 데에 성공했다.

물론 이러한 성과는 탄탄한 인기를 구축중인 아이돌 록 밴드 데이식스(Day6)를 비롯해 현재 전성시대를 활짝 열어젖히고 있는 걸 밴드 QWER, 그리고 인디 신에서 상당한 입지를 가진 실리카 겔, 브로콜리 너마저, 새소년 등이 공헌한 성과이기도 하다.

여기에 인디 신을 중심으로 점점 지명도를 넓혀가고 있는 웨이브 투 어스와 한로로, 터치드 등이 낮 시간에도 적잖이 관객들을 부르는 데에 공헌하며 앞으로의 행보를 주목케 했다.

특히 둘째 날 서브무대에 출연한 경력 20년의 심포닉 블랙메탈 밴드 ‘다크 미러 오브 트레제디(Dark Mirror ov Tragedy)’는 이날 서브무대의 하이라이트로 평가받았음과 동시에 블랙메탈 등을 잘 경험하지 못했을 MZ세대들에겐 일종의 ‘충격과 공포’를 선사하기도 했다.

또 ‘다양성’의 측면에서는 아마도이자람밴드와 추다혜차지스 등 국악 기반의 밴드 및 일본의 힙 합 그룹 ‘크리피 넛츠’ 등이 이를 충족시켜주기도 했다.

주최측인 인천시와 주관사(인천관광공사. 경기일보)에 따르면 펜타포트에 3일 간 출연한 아티스트는 모두 58개 팀이며 현장을 찾은 관람객은 총 15만 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성과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을 찾은 관람객 김모씨(미추홀구 거주, 35세)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장을 찾지 못했다가 2022년부터 정상화가 시작되면서 공연과 문화예술에 목말랐던 그 분위기가 아직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며 “적어도 내후년까지는 이 분위기가 유지될 것 같기는 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에 대해 주관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아티스트 라인업이 좋은 평가를 받은 부분이 있었는데 사실 관객 규모 자체는 지난해와 비슷했으나 (확실한 수치라고 볼 수는 없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의 입장이 올해 추산치는 3천 명 정도로 지난 해 대비 눈에 띄게 늘어난 부분이 있었다”며 “아마 이 부분을 추후 내부에서 면밀히 살펴보게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관람객들은 올해 펜타포트는 라인업도 지난해 대비 만족하지만 환경 자체가 더 괜찮아졌다는 평가를 전반적으로 내리는 분위기였다. 화장실의 청결 상태가 지난해보다는 전반적으로 더 나아졌고 쿨링버스 등 피서시설도 지난해 환경과 비슷하게 잘 구현됐다는 평가다. 

특히 친환경을 명목으로 운영됐던 다회용기는 지난해의 경우 용기 자체가 무거운 감이 없지 않았는데 올해 다회용기는 상당히 ‘경량화’시킨 것에 높은 점수를 주기도 했다.

펜타포트 둘째 날 무대에 오른 한로로 (사진=배영수 기자)

 

다만 QWER 등이 출연했던 제2서브무대(글로벌 스테이지)의 입장객을 제한해 많은 관람객들의 불만을 산 부분이나 첫날 헤드라이너 출연진인 ‘턴스타일’이 관객들과 함께 보여줬던 격한 무대매너에 현장 스태프들이 상당히 당황한 모습을 보여줬던 것은 옥의 티로 남을 만했다.

또 아이돌 밴드 데이식스가 현장 사운드 체크를 지나치게 높은 볼륨에서 진행하는 바람에 같은 시각 서브무대 공연자인 이상은의 무대가 상당히 영향을 받은 점은 적잖은 관람객들의 지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특히 특정 아이돌 출연진의 팬들로 보였던 일부 관람객들은 전날부터 밤샘 대기를 하는 것은 물론 주최측도 아닌 자신들이 자체적으로 입장 번호표를 돌리는 등 페스티벌 에티켓을 해치는 여러 행위들이 목격됐다.

특히 이러한 행위 때문에 현장에서는 ‘밤샘 대기와 자체적인 대기명단은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는 엄중한 수위의 경고성 공지가 올라오기도 했고 실제로 그들을 제외한 모든 관람객들조차 이를 ‘코웃음’치며 인정하지 않은 끝에 결국 그들 스스로가 ‘자연해산’이 되는 웃지못할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현장을 목격한 타 매체의 한 기자는 “저 행위들이 ‘아이돌 판 공개방송무대’에서 하는 것인데 페스티벌 현장에서 저런 게 통할 리가 없지 않느냐”며 웃으면서도 “페스티벌 무대의 특징을 알고 있는 팬들이면 절대 저런 짓들을 안 하는데 팬들에게 그런 공지나 교육이 전혀 안 되어 있었던 것 같다”면서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힌편 인천시는 펜타포트가 현재도 ‘명실상부’한 대표 글로벌 음악 축제로 자리매김한 만큼 내년 20회는 더 빠르게 준비를 해 풍성한 라인업과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계속 진화할 거다, 앞으로도 기대해 달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펜타포트 현장에서 밤샘대기 및 임의의 대기명단(번호표 등) 등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 관객 공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