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수 기자
경찰이 투자사기 일당으로부터 압수한 물품 (사진=경기남부경찰청)
(뉴스통신=이인수 기자) 고수익을 미끼로 수십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혀 4명이 철창신세를 지게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허위 투자회사와 가상자산 선물 거래소를 개설, 투자리딩을 통해 원금과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피해자 133명으로부터 90억을 가로챈 투자사기 조직 9명을 검거, 4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SNS,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홍보 동영상을 무작위로 발송, 호텔이나 카페 등에서 피해자들을 만나 설명한 후 오픈채팅방으로 초대해 거래지시대로 투자하면 원금 보장 및 고수익도 보장된다고 속여 최소 2천만 원부터 10억이 넘는 투자금을 받았다.
조사 결과 피의자들은 거래소 운영책, 투자자 모집책, 신규 투자 상담 책, 투자금 관리책, 투자설명회에서 명품 의류와 고급 차를 타고 나타나 투자를 유도하는 바람잡이, SNS 오픈채팅방을 만들어 투자자들을 관리하는 상담 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피의자들 중 일부는 SNS 대화방에서 마치 대표의 투자리딩 덕으로 수익이 난 것처럼 수익 인증 사진을 비롯해 고급 차량 선물 사진 등을 보내면서 서로 ‘축하드린다’, ‘좋은 차 타시고 승승장구하라’고 하는 등 온라인에서도 바람잡이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투자자들에게 대표가 명문대를 졸업하고 유명 증권사에 근무한 이력이 있다며 유명 거래소로 오인할 만한 유사 허위 가상자산 거래소를 만들어 소개하고 투자리딩으로 사실은 숫자에 불과한 수익이 발생했다고 속여 수익의 50%~60%까지 대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피의자들은 또 본인들이 거래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투자자들의 보유 자산을 모두 잃게 한 후 피해자 탓으로 돌려 재투자를 받는 수법으로 90여억 원을 가로챘다. 경찰은 고가 차량 2대와 현금 압수, 사기 조직의 가상자산 등 범죄 수익금 36억 6천만 원 상당을 기소 전 몰수 추징했다.
이와 관련 김봉식 청장은 “리딩방 사기 수법이 나날이 진화하고 있어 원금 손실 없이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를 권유하면 경각심을 갖고 의심해 봐야 하고 금융 정보 포털 ‘파인’을 통해 허가받은 제도권 투자 전문 업체인지 확인하고 충분히 알아본 후 투자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